1.수도원 삶을 가장 간명하게 나타내는 문구는 "기도와 일"이다. 수도사의 일상은 수도회의 규칙에 따라 진행되는 기도와 일과 공부로 구성된다. (일상수도사의 삶도 기도와 일로 구성된다. 그러나 우리의 어려움은 일이 너무 많아 기도하는 것도, 기도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일과 기도의 리듬, 일과 기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수고해야 한다.)
2.성무일도..성무일도를 의미하는 라틴어는 'opus dei' 이고, 뜻은 하나님의 일이다. 수도회의 삶은 기도와 노동으로 구성되지만, 기도가 곧 일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도 자체가 하나님의 일이라는 인식에 따라, 수도원 생활 중 다른 모든 일은 이 공동체 기도 일정에 맞춰 형성된다. 노동하는 시간 중간에 기도 시간이 들어 있다. 아니, 엄밀하게 표현하자면 기도 시간 중간에 일하는 시간이 들어 있는 것이다...수도원의 기도는 읽기와 침묵으로 뒷받침된다...수도사들은 소리 내어 기도하듯 책을 읽는다. 이 처럼 독서를 통한 기도는 텍스트를 사색하여 몸과 영혼에 아로새기는 방법이었다....소리내어 읽기가 기도의 한 방편이라면, 침묵은 더 적극적인 기도다.
3. 노동..노동을 기도라고 한다면, 노동의 가치는 매우 높에 인정된다. (일상수도사의 노동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노동을 기도로 보는 이 생각을 어떻게 우리의 노동에 적용할 것인가?)
오늘날 수도사의 일상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 삶의 방식이 주는 함의는 무엇일까?..그 가치는 잃어버린 교회의 시간, 하나님의 일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는 데 있다. 종교의 쓰임새가 욕망의 부추김을 정당화하는 데 있지 않고 멈추어 서서 되돌아보는 데 있음을 보여 줄 때, 수도사의 일상은 회랑에서 걸어 나와 우리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삶이 물질로 환원되고 종교마저 내 유익을 위한 욕망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현실에서, 그 너머의 초월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균형을 찾아 갈 때 삶은 좀 더 내밀해지고 덜 흔들리지 않을까? 그것이 두렵고 떨림으로 걸어가야 하는 일상의 구도자로서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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