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 길을 묻다. 4장 유럽을 만들다

켈트 그리스도교는 중세 초기의 유럽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수도사의 시대라 불리는 중세 초기에 지역적으로는 아일랜드가 그 중심에 있었다. ...켈트 그리스도교는 변방에서 하늘나라의 식민지를 확장해 갔다는 상징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82)

켈트 수도회를 특징짓는 단어 몇 가지를 들자면, 금욕, 학문, 선교다...켈트 수도사들은 타락한 영혼이 빚어내는 악과 욕망을 억제하고 정신적 완성을 위하여 싸웠다. (일상수도사들은 일상에서 악과 욕망을 목도하고, 그 영향 아래서 살게 된다. 그러면서도 수도원 속 수도사들에 비해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짧지만 지속적인 기도와 깨어있음을 통해 악과 욕망과 싸워야 한다.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켈트 수도회는 선교를 중심으로 한 이주 공동체를 형성했고, 동시에 고대 로마 문명의 담지자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성인과 학자들의 섬'이라는 문구가 고대 아일랜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

켈트 수도사들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땅의 욕망을 버리고 순례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주 공동체가 아닌 이주 공동체를 지향하여, 아일랜드의 산속 공동체에 머물지 않고 스코틀랜드까지 영역을 확장하였다.(86) 

켈트 기독교의 기도에 대해서 좀더 잘 알 수 있는 책이 <켈트 기도의 길..다시 깨어나는 거룩한 상상력>이다.